자동차 보험료 1년새 17% 올랐다
자동차 보험료가 1년 새 무려 17%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분석업체 익스피리언이 최근 연방 노동통계국의 자료를 기반으로 전국의 자동차 보험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자동차 보험료가 16.9% 올랐다. 같은 기간 물가 상승률인 3.0%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있다. 이같은 보험료 상승은 자동차 관련 비용이 전년 대비 대체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신차 가격은 작년 대비 4.1%, 자동차 리스는 11.6% 증가했다. 자동차 수리 비용은 가장 큰 상승 폭인 19.8%를 기록했다. 수리비 증가는 최근 자동차 보험료 인상과도 직결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보험 가격이 급등한 것이 보험사들의 손실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으로 인건비 및 교체 부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해 보험사들이 부담하는 손해 복구 비용이 늘었다는 것이다. 또 최근 다수의 제조사가 다양한 주행 보조 기능을 보유한 첨단 부품을 모델 라인업에 탑재하면서 이전 대비 수리가 복잡해지고 교체 비용이 뛰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전기차 상용화도 여기에 일조한다. 전기차는 센서 등 충격에 취약한 부품이 개솔린 차보다 내부에 더 많아서 사고 시 수리비 견적이 비싸게 나올 수 있다. 이에 보험사들이 사고 차량의 파손 정도와 상관없이 전기차를 아예 전손(total loss) 처리하는 경우도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손 시 보험사가 제공하는 렌트카 비용과 최근 증가한 사고 건수 및 심각성도 보험료 인상 요인이다. 익스피리언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전손 처리 비율은 1년 새 24%에서 27%로 3%포인트 올랐다. 진철희 캘코보험 대표는 “물가 상승과 사고로 인한 클레임 비용 증가로 보험사들의 손실이 큰 상태”라며 “이들은 수익 구조 보전을 위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보험료가 비싸다고 해서 섣불리 보험을 해지해서는 안 된다”며 “보험을 유지한 채로 새로운 보험 상품 쇼핑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보험을 해지한 후 만족할 만한 상품을 찾지 못해 재가입 시 보험료가 이전 대비 급등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는 것이다. 한편 가주의 자동차 보험 비용은 전국에서도 높은 편에 속했다. 주별 자동차 보험료 가격 순위를 매겼을 때 가주는 10위에 올랐다. 구독형 자동차 렌트업체 핀(FINN)의 조사에 따르면 가주의 차 보험 가격은 연간 평균 2453달러로 추산됐다. 1위인 플로리다의 4813달러의 절반 수준이지만, 전국에서 보험료가 가장 저렴한 오하이오의 941달러보단 161% 비쌌다. 전국 평균인 연 1870달러와 비교했을 땐 가주의 운전자들은 매년 583달러(31%)가량 더 내는 셈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최근 급등한 자동차 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보험사들의 보험료 감면 혜택을 공유했다. 익스피리언은 일부 보험사에선 차량에 추가적인 장치를 설치하거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운전자 주행 습관을 기록하고 안전한 주행이 보고되면 보험료가 내리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충돌 대비 방어적 운전법 등 안전 교육 프로그램을 등록 및 이수하면 보험료가 최대 15%까지 감소하는 상품들도 있다. 프로그레시브 보험의 경우 두 가지 보험료 절약 방법을 모두 제공하고 있다. 올스테이트 보험에서도 운전 교육을 통한 보험료 인하 혜택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다양한 자동차 보험사의 보험 상품을 검토해보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유명 보험사뿐만 아니라 규모가 작은 업체들도 경쟁력 있는 커버리지와 가격을 제공하기 때문에 보험사를 결정하기 전 다양한 상품을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비용 자동차 자동차 보험료 자동차 수리비 상승 비용 보험료 전손 전기차 박낙희